관절염은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만성 질환입니다. 특히 노인층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은 가장 많이 혼동되는 두 종류의 관절염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유사한 통증과 운동 제한이 나타나지만, 이 두 질환은 발생 원인부터 증상의 양상, 치료 방법까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두 관절염의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각각의 특성과 치료법을 상세히 비교해보겠습니다.
발생 원인의 차이: 기계적 마모 vs 자가면역 반응
퇴행성 관절염은 흔히 '나이 들어서 생기는 관절염'으로 알려져 있으며, 관절을 구성하는 연골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마모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과체중, 무리한 운동, 반복된 관절 사용, 외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며, 연골이 닳아 관절 사이의 충격 흡수 능력이 떨어지면서 통증과 염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주로 무릎, 고관절, 손가락, 척추 등의 하중이 많이 실리는 관절에 영향을 줍니다.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면역체계가 외부 병균이 아닌 자기 몸의 관절막을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는 병입니다.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바이러스 감염, 호르몬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로 인해 관절뿐만 아니라 폐, 심장, 눈, 피부 등 전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전신성 질환으로 분류됩니다.
증상의 차이: 국소 통증 vs 전신 염증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은 보통 특정 부위의 통증과 뻣뻣함입니다. 특히 활동 후 통증이 심해지며, 아침에 일어나서 움직이기 시작할 때 짧은 시간 동안 관절이 굳는 느낌이 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절이 점점 더 뻣뻣해지고, 연골이 닳으면서 뼈끼리 마찰이 생겨 관절이 변형되기도 합니다. 보통 한쪽 관절 또는 사용이 많은 관절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양측 관절에 대칭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며, 전신적인 피로, 체중 감소, 열감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아침 강직이 30분 이상 지속되며, 손가락, 손목, 발가락 등 작은 관절부터 시작되어 점차 큰 관절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관절의 통증 외에도 염증에 의한 부종, 발적, 열감 등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치료법과 관리 방식의 차이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는 연골 손상의 진행을 늦추고 통증을 관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집니다. 일반적으로는 소염진통제, 연골보호제, 히알루론산 주사 등이 사용되며, 물리치료, 온찜질, 체중 조절, 관절 보호 기구 사용 등이 병행됩니다. 진행이 심한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 개선과 꾸준한 운동이 예방과 악화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질병의 근본 원인인 자가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치료에는 항류마티스약(DMARDs), 생물학적 제제, 면역억제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등이 사용됩니다. 증상이 있는 동안은 적극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하며,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를 시작할수록 관절 손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병원 진료를 통해 면역반응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하며, 감염이나 합병증 위험도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결론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은 그 원인과 증상, 치료 방식이 전혀 다른 두 질환입니다. 증상이 유사하다고 해서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면 오히려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관절에 이상을 느낀다면 자가 진단보다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어떤 종류의 관절염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로 건강한 관절을 지키고, 더 나은 삶의 질을 누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