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성 질환 중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관절염입니다. 관절염은 단순히 나이가 들어 생기는 자연스러운 통증이 아니라,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질환입니다. 특히 노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관절염은 골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통풍성 관절염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각각의 원인, 증상,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세 가지 주요 노인성 관절염의 종류와 특징을 자세히 살펴보고, 각 질환에 따른 대응 방법도 함께 안내합니다.
골관절염: 가장 흔한 퇴행성 관절 질환
골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관절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지면서 발생하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관절염입니다. 흔히 무릎, 고관절, 손가락, 척추 등 하중이 많이 실리는 관절에 자주 발생하며, 고령자일수록 발병률이 높습니다.
골관절염의 주요 원인은 노화 외에도 비만, 과도한 관절 사용, 외상 등이 있으며,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납니다. 증상은 관절의 통증과 뻣뻣함, 활동 시 통증 증가, 관절의 소리(크레피투스), 운동 범위 감소 등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불편감만 있지만, 진행되면 관절의 변형, 움직임의 제한, 심한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진단은 X-ray나 MRI로 연골 손상 여부와 관절 간격의 변화를 확인합니다.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가 기본이며, 약물치료(진통제, 항염제), 물리치료, 온찜질, 체중 감량, 관절 보조기 사용 등이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관절 내 주사 치료나 인공관절 치환술까지 고려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증상 악화 방지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자가면역 질환의 위협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 질환으로 분류되며, 신체의 면역 체계가 실수로 자신의 관절을 공격하면서 염증이 생기는 만성 염증성 관절염입니다. 이 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2~3배 더 흔하며, 주로 40~60대에 발병하지만 노년기에도 적지 않게 나타납니다. 초기에는 손가락, 손목, 발가락 등 작은 관절부터 시작하여, 대칭적으로 통증과 부종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아침 강직(30분 이상 지속되는 관절 뻣뻣함), 관절 부기 및 열감, 만성 피로, 체중 감소, 미열 등이 있으며, 병이 진행되면 관절의 형태가 변형되고 기능 저하가 나타납니다. 관절 외에도 폐, 심장, 눈 등 전신 장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신성 질환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혈액검사(CRP, ESR, 류마토이드 인자)와 관절 초음파, MRI 등을 통해 진단하며, 치료는 항류마티스 약물(DMARDs), 생물학적 제제, 면역억제제, 진통제 등을 병행하게 됩니다. 꾸준한 재활 운동과 물리치료, 스트레스 관리, 적절한 휴식도 매우 중요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단순 통증 질환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복합 질환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통풍성 관절염: 요산 대사의 문제
통풍은 혈액 내 요산 수치가 높아지면서 관절에 요산 결정이 쌓이고, 이로 인해 급성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질환입니다. 주로 엄지발가락 관절에 처음 발생하며, 매우 극심한 통증을 동반합니다. 통증은 갑작스럽고 심하며, 발적과 부기, 열감이 함께 나타납니다. 대개 밤에 통증이 시작되며, 걷거나 움직이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아픕니다.
통풍의 주요 원인은 고단백 식단, 과도한 음주, 신장 기능 저하, 유전적 요인, 고혈압 및 대사 증후군 등입니다. 특히 노인의 경우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요산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발병 위험이 높습니다. 통풍 발작은 며칠에서 일주일까지 지속되며, 이후 사라지지만 반복적으로 재발할 수 있습니다.
진단은 혈액 내 요산 수치 측정과 함께 관절 액 검사로 결정 확인이 필요하며, 치료는 급성 발작 시 소염진통제(NSAIDs), 콜히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등이 사용됩니다. 장기적으로는 알로푸리놀, 페북소스타트 등의 요산 저하 약물을 통해 요산 수치를 관리하게 됩니다. 식이조절도 매우 중요하여, 퓨린이 많은 음식(내장류, 해산물, 붉은 고기)과 술을 피하고 수분 섭취를 늘려야 합니다. 통풍은 생활습관 병이라는 인식으로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결론
노인성 관절염은 단일 질환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그에 따른 관리 방법도 달라집니다. 골관절염은 연골의 마모,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 통풍성 관절염은 대사장애가 원인이며, 모두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관절 건강은 곧 삶의 질과 직결됩니다. 증상이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식습관과 운동 습관을 개선해 건강한 노후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